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SK이노베이션과 SK지오센트릭의 신용도를 강등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둔화되면서 배터리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와중에 대규모 설비투자(CAPEX) 부담을 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S&P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한다고 19일 밝혔다. 2020년 11월 ‘BBB’에서 ‘BBB-’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데 이어 투기 등급인 ‘BB+’까지 강등됐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했다.
S&P글로벌은 “SK이노의 차입 부담이 예상보다 더 크고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와 예상을 넘어서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고려할 때 SK이노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은 내년 말까지 4배 이하로 개선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무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크다. S&P는 “SK이노의 재무 위험도를 ‘상당한(significant)’ 수준에서 ‘공격적(aggressive)’ 수준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S&P글로벌은 SK이노의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도 SK이노의 신용도 하락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내렸다.
SK이노는 이에 대해 “배터리 사업 투자로 인한 재무적 부담 및 최근 동 사업 시황 악화 영향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했으나, 미래 성장 사업인 배터리 사업은 특성상 사업초기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일시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신용등급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재무구조 관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SK이노의 경우 지난해 견조한 이익 창출과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 증가 영향을 받아 부채비율이 하락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SK온 역시 올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정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