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그룹 블랙핑크와의 ‘팀 활동’ 재계약을 성사한 YG엔터테인먼트가 거액의 계약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YG는 지난해 ‘무형자산’으로 412억원가량을 취득했다. 상장 연예기획사는 통상 아티스트 전속계약금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해 재무제표에 반영한다. 지난해 YG가 소속 아티스트와 총 412억원 규모의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미다.
YG는 작년 12월 6일 “블랙핑크와 신중한 논의 끝에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그룹 활동에 대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YG 측은 해당 금액이 모두 블랙핑크로 인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YG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작년에 블랙핑크뿐만 아니라 다수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재계약 및 신규 계약이 있었다”며 “계약 일체 사항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해당 액수는 블랙핑크만의 계약금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412억원이라는 전속계약금 규모를 고려할 때, 다른 IP 계약 사례가 포함됐더라도 블랙핑크 멤버들과 1인당 수십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2022년 YG가 전속계약금에 해당하는 무형자산을 취득한 액수는 1000만원에 불과하다. 1년 만에 400배 넘는 금액을 전속계약에 사용한 것이다.
다만 블랙핑크 멤버들의 계약금이 1인당 100억원은 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NH투자증권은 블랙핑크 재계약 이후 낸 YG 투자 보고서에서 “아티스트 배분율 상승 폭은 제한적이고 계약금 역시 회수 가능한 범위 내에서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블랙핑크는 멤버 개별로는 4명 모두 홀로서기를 택하면서 ‘따로 또 같이’ 방식을 통해 팀 활동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YG 관계자는 “4월 베이비몬스터가 공식 데뷔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트레저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로 활동 무대를 넓혀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라며 “더불어 블랙핑크의 그룹 활동 계획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