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뉴스1

최근 잇단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이마트가 창립 후 처음으로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최근 내수 침체와 수요 감소 등으로 악화된 업황을 이겨내기 위한 인력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회사의 실적 부진 책임을 오너나 임원이 지는 대신 직원들에게 돌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마트는 25일 오후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다. 밴드 1,2,3 인력 중에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신청자에겐 월 급여 24개월치의 특별퇴직금과 2500만원의 생활지원금 등을 지원한다. 밴드 1은 수석부장, 밴드2는 부장, 밴드3는 과장급에 해당한다. 점포별이 아닌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이마트가 1993년 설립된 이래 처음이다.

이마트는 올해 초 폐점을 앞둔 상봉점과 천안 펜타포트점에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이때 시작했던 희망퇴직을 전사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지난해 이마트 직원은 2만2744명으로 전년 대비 1100명 줄어들었다.

앞서 신세계그룹 정용진 총괄부회장은 지난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2006년 부회장에 오른 지 18년 만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승진보다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 밸류업 대책을 내놓는 것이 옳지 않았나”라고 논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