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이 출산·양육을 위한 복지 제도를 보완하고 있다. 단순 학자금 지원이나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정도를 넘어, 최근엔 난임 시술비 지원부터 초등 자녀 돌봄 휴가까지 임신-출산-양육에 이르는 ‘육아 전 주기’를 세심하게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대 1년의 난임 휴직, 연간 100만원의 시술비를 지원한다. 법정 육아휴직은 아이가 만 8세까지 최대 1년 가능하지만, 삼성전자는 만 12세까지 2년 쓸 수 있다. 직원들 사이에 ‘7세까지 보내고 싶은 곳’으로 유명한 삼성어린이집을 전국 사업장에서 13곳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회당 50만원의 난임 시술비를 무제한 지원하고, 육아휴직은 최대 2년, 초등 입학 자녀가 있으면 3개월 더 휴직할 수 있다. SK 계열사 여성 직원들은 출산휴가 3개월 후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1년 육아휴직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육아 전 주기별 경제적 지원을 강화했다. 난임 시술비를 1회당 100만원씩 무제한 지원하고, 출산 축하금을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으로 확대했다. 만 4세부터 2년간은 교육비 240만원을, 초등 입학 시엔 최대 150만원의 바우처를 또 준다.
LG도 난임 휴직과 치료비, 육아휴직 2년을 기본 지원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2021년부터 ‘육아기 자율 근무제’를 도입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 누구나 출퇴근 시간, 근무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서다.
포스코는 결혼만 해도 400만원을 주고, 출산하면 첫째 300만원, 둘째 이상은 500만원을 지급한다. 자녀가 대학에 갈 때까지 학자금을 자녀 1~2명일 때 8000만원, 3명일 때 1억2000만원 지원한다. 또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통해 초등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경우 최대 2년간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롯데는 남성 직원에게 1개월의 의무 출산휴가를 부여한다. 복직 후에도 유치원 자녀를 위한 ‘우리 아이 첫걸음 휴가’, 초등 자녀를 위한 ‘자녀 입학 돌봄 휴직’ 등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