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300대 기업 가운데 12사의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사외이사 평균 급여 1억원이 넘는 기업 수는 2019년 3사, 2021년 10사에서 증가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23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300대 기업은 15개 주요 업종별 매출(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20개 기업씩 총 300개 상장사다. 조사는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각 기업의 2019년부터 2년 단위(2021년, 2023년)로 각 해당 연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사외이사 보수 현황을 참고했다.

2019년에는 300대 기업 중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1억 원을 넘긴 곳이 3사뿐이었다. 여기에 포함된 사외이사는 16명이었다. 2021년에는 사외이사 평균 보수 1억원이 넘는 기업이 10사로 증가했고, 사외이사 인원은 55명으로 늘었다. 작년에는 300사 중 12사의 평균 사외이사 급여가 1억원을 넘었다. 사외이사 인원은 6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작년에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1억원이 넘는 12사 중 절반인 6사가 SK그룹 계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에서 활동한 사외이사는 103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987명, 2021년 981명보다 늘었다. 300대 기업이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지난해 연간 보수 총액은 590억 9400만원이었다. 사외이사 한 명당 5737만원 정도씩 지급한 셈이다. 평균 보수는 지난 2019년(4880만원)과 비교하면 17.6% 올랐고, 2021년(5410만원) 보다 6% 상승했다.

작년 기준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작년 한 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12억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며 “산술적으로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억 300만 원으로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외이사 보수 2억원대 시대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사외이사 평균 보수로 1억원을 넘게 지급한 기업은 12사로 조사됐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SK텔레콤(1억 6360만원), SK이노베이션(1억 6120만원), SK하이닉스(1억 5510만원), 삼성물산(1억 4620만원), 포스코홀딩스(1억 1630만원), 현대자동차(1억 1460만원), 네이버(1억 1130만원), SK가스(1억 580만원), LG전자(1억 430만원), SK네트웍스(1억 360만원), SKC(1억 300만 원) 등도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 평균 보수 1억원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업종별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전자 업종이 819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통·상사(7905만원), 석유화학(7370만원), 정보통신(6990만원), 금융(6948만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