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135조원을 들여 슈퍼컴퓨터를 포함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9일(현지시각) 소식통 3명을 인용해 MS와 오픈AI가 2028년까지 1000억달러(약 135조원)을 투자해 첨단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센터에는 슈퍼컴퓨터가 들어가는데, 오픈AI의 인공지능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수백만 개의 서버 칩이 장착될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5단계에 걸쳐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스타게이트는 다섯번째 단계에 해당된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자본 규모(1000억달러)는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에 투입된 금액의 100배 이상 되는 규모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부터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선두주자인 오픈AI와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작년 1월에는 130억달러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오픈AI의 지분 49%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챗GPT 등 오픈AI가 개발한 AI 모델을 자사의 제품에 접목하고 있다.
오픈AI를 이끄는 샘 올트먼 CEO는 지난 1월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을 만나 AI반도체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픈AI와 MS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생산을 의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 경계현 사장 등 경영진을 만나고 평택갬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공장을 둘러봤다. SK에선 최태원 회장이 직접 만나 반도체 협력을 모색했다.
올트먼 CEO는 또 지난 18일(현지시각)엔 미국 현지 오픈AI 본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삼성·하이닉스는 환상적 회사”라며 “함께 AI칩을 제조할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 메모리가 가장 효율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삼성전자 경영진이 오픈AI와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 관련 논의도 했기 때문에 삼성전자에 대거 칩 발주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선도하고 있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역시 발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능을 제공하는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면, 저장용 메모리칩이 대부분인 일반 데이터센터와 달리 AI 반도체가 대규모 들어갈 것”이라며 “HBM이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타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한국 반도체 업계에는 호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