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 대비 최고 연봉자의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액 기준 상위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5억원 이상의 연봉을 공개한 291개 기업의 최고 경영자 연봉, 직원 평균 보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지난해 기업별 최고 연봉자의 평균 연봉은 20억 9588만원으로 2022년 20억 3608만원 대비 2.9% 증가했다.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8713만원으로 전년(8965만원) 대비 2.8% 감소했다. 최고 연봉자와 직원 평균 연봉 격차는 22.7배에서 24.1배로 벌어졌다. 리더스인덱스는 “기업 최고 연봉자는 퇴직금 수령자는 제외하고 스톡옵션은 포함했다”며 “직원 평균 급여는 각 기업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직원 평균 연봉에서 미등기임원들의 연봉을 제외하고 계산 한 직원 실질 연봉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최고 연봉자와 직원 평균 연봉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유통 업종이었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5841만원이었지만, 최고 연봉자 평균은 20억 917만원으로 35.8배의 격차를 보였다. 식음료(34.9배), IT전기전자(31.7배), 서비스(31배), 자동차·부품(28.3배) 업종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격차를 보인 업종은 은행으로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1억 920만원) 대비 최고 연봉자 평균(10억 4933만원)이 9.6배의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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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경영자와 직원평균 급여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카카오로 나타났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스톡옵션을 행사한 94억 3200만원을 포함해 지난해 98억 9900만원을 받은 반면 카카오 직원들의 실질 평균 연봉은 9978만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전년 1억 3713만원 대비 27.2% 감소했다. 최고 연봉자와 직원 평균 연봉의 격차가 98배다. 이마트, 현대자동차, 하이트진로 등도 최고 연봉자와 직원 평균 연봉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