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경기도 화성시에서 열린 글로벌 반도체 장비회사 ASM화성 제2제조연구혁신센터 기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ASM

올 1분기(1∼3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역대 1분기 중 최대를 기록했다. 제조업 투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2배로 늘어나며 FDI 증가를 이끈 가운데 비수도권 투자도 급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올 1분기 FDI가 신고 기준 지난해보다 25.1% 증가한 70억5000만달러(약 9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1분기 FDI 중 최대다.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1분기 32억8000만달러였던 FDI 규모는 4년 만에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지난해보다 99.2% 증가한 3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서비스업은 2.5% 감소한 38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제조업 중에서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가 14억5000만달러(113.5% 증가)로 눈길을 끈 가운데 기계장비·의료정밀은 5억4000만달러(49.2% 증가), 화공 업종은 3억4000만달러(69.5% 증가)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에서는 금융·보험 업종 FDI가 34.3% 증가한 21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들어온 투자 규모는 각각 7억2000만달러, 5억7000만달러로 3.4%, 6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M&A와 그린필드(법인 신설) 투자 등 EU 국가로부터 대형투자가 이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유입된 투자는 281.8% 급증한 11억3000만달러, 중화권(중국·대만·홍콩)은 146.7% 증가한 21억2000만달러였다.

유형별로는 인수·합병(M&A) 투자가 115.4% 증가한 31억9000만달러, 그린필드 투자는 7.1% 감소한 38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비수도권으로 유입된 투자가 지난해보다 63.9% 증가한 22.5억달러를 나타내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 효과도 기대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연간 FDI 중 20%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이 7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건 올해 FDI 350억달러 달성 목표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제조업 FDI가 급증하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체감하는 경제 효과가 민생 전반에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착 기준 올해 1분기 FDI는 작년 동기보다 49.6% 감소한 18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