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조선·해양 분야 등 계열사의 유사 사업을 통합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한화는 풍력발전과 플랜트 사업 부문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조선 계열사 한화오션으로 이관하고, 이차전지 사업을 맡고 있는 모멘텀 부문은 100% 자회사로 물적 분할해 독자 경영으로 전환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이 현재 국내 10개 지역에서 2.6GW(기가와트시) 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풍력발전 사업을 인수한다. 오는 7월 1일 양도 예정으로 1881억원에 인수한다. 플랜트 사업 부문도 2144억원에 인수한다. 각각 자산총액 기준 ㈜한화에서 0.09%, 0.1%를 차지하는 사업이다.

㈜한화의 모멘텀 부문은 이차전지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100% 자회사로 물적 분할한다. 모멘텀은 배터리 소재 가공부터 전극, 조립, 포메이션, 모듈팩 공정에 들어가는 설비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외 배터리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모멘텀 부문의 태양광 장비 사업은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에 370억원에 넘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장비 사업의 내재화와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 유출 방지와 국제 무역 갈등 등 외부적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개편에 앞서 한화그룹은 각 계열사의 사업 효율성을 위해 계열사 간 사업 및 자산 양수도를 통한 사업재편을 추진해 왔다. 3개 회사로 분산됐던 방산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고,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해 수소혼소발전 등 수소사업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한화 모멘텀 부문의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해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