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주주총회를 통해 지난달 말 연임이 확정됐던 신세계건설 대표를 일주일 만에 교체했다. 지난달 8일 정용진 회장의 승진 이후 그룹 차원에서 실시한 첫 번째 인사다.

사진=신세계

신세계그룹은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 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신세계그룹은 정 대표와 함께 신세계건설의 영업본부장과 영업 담당도 교체했다.

신세계건설은 그간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 실적 부진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작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만 1878억원에 달해 모기업인 이마트의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의 원인이 됐다. 2018년 자체 주거 브랜드 ‘빌리브’를 내놓고 주상복합, 오피스텔 건설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대구에서 건설한 빌리브 헤리티지가 대거 미분양되면서 공사비를 받지 못해 위기론이 나왔다. 이번 인사는 이에 관한 책임을 묻는 과정이었다는 분석이다.

새로 내정된 허병훈 대표는 1962년생으로 신세계그룹 백화점 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거쳤다.

신세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고경영자와 임원진을 회사 내부의 성과 지표를 토대로 수시로 평가해 기대 실적에 못 미치거나 경영 성과가 저조할 경우엔 엄정하게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