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0개 주요 그룹 총수의 올해 1분기(1월 초 대비 3월 말) 주식평가액이 3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1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40명을 조사대상으로 했다. 연구소는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 상장사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1월 2일과 3월 29일 종가를 기준으로 비교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1월 2일 58조 9097억원에서 3월 29일에는 62조 2552억원으로 늘었다. 증가율로 보면 5.7% 수준이다. 올 1분기 기준으로 조사 대상 40개 그룹 총수 중 22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했고, 18명의 주식재산은 감소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두산 박정원 회장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월 2일 1212억원에서 3월 31일 2051억원으로 69.2% 증가했다. (주)두산 주가가 조사 기간 동안 67.9% 상승했다. 이어 증가률이 큰 총수는 CJ 이재현 회장(37.5% 증가), 크래프톤 장병규 이사회 의장(26.1% 증가), LS 구자은 회장(21.6% 증가) 등이었다. 반면 한진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 주가가 23.9% 떨어지며 주식평가액도 같은 비율로 줄었다.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17.6%), 하림 김홍국 회장(-16.1%),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10.1%) 등도 감소율이 높은 쪽에 속했다.

주식평가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조사 기간 동안 1조7191억원 이상 늘어난 16조5864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11조614억원으로 이 회장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