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울산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이른 아침부터 모든 도크가 건조 중인 선박들로 가득 찬 채 선박 제조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오종찬 기자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3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선박 수주 1위에 복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우리나라 1분기 선박 수주액이 136억달러(약 18조3000억원)를 나타내며 중국(126억달러)을 제치고 분기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분기 기준 선박 수주 세계 1위에 오르기는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이다. 1분기 수주액은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업계 연간 수주액(299억달러)의 45.5%에 달하는 규모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 수주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41.4% 늘어난 136억 달러를 기록, 8.6% 증가에 그치며 126억달러를 나타낸 중국을 제쳤다. 우리나라는 2021년 4분기 72억달러를 수주하며 67억달러에 그친 중국을 앞선 것을 끝으로 3년 내내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수주액은 80억달러로 중국(160억달러)의 절반에 그칠 정도로 차이가 컸지만 1분기에는 10억달러 차이로 제쳤다.

수주량은 449만CGT(표준환산톤수)로 중국(490만CGT)에 다소 밀렸지만,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어지며 수주액에서 중국을 앞섰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는 세계 각국에서 발주된 LNG선(29척), 암모니아선(20척) 등 친환경 선박 물량의 100%를 수주했다. 전체 수주량도 3월 기준으로는 105만CGT을 기록하며 73만CGT에 그친 중국을 압도했다.

이에 따라 3월 기준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다. 한편 수출은 수주 호조를 바탕으로 2023년 7월 이후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7000억 달러 수출 달성에서 조선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올해 상반기에는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마련하고, 하반기에는 중소조선소의 경쟁력 강화와 조선 기자재 산업의 수출경쟁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