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은 4일 울산 본사에서 3000t급 잠수함인 ‘신채호함’을 해군에 인도하는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인도 서명식은 보통 해군, 방위사업청, 선박 건조를 맡은 조선사가 참석하는 행사인데 이날은 이례적으로 미국·영국·호주·필리핀·폴란드·페루 등 9개 나라에서 온 각국 정부 인사 20여 명도 참석했다.
캐나다·페루·호주·필리핀·폴란드 등은 수상함, 잠수함 등 ‘K함정’ 수출이 유력한 국가다. 이에 국방부와 HD현대중공업은 주요 고객을 초청해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돼 전력 배치를 앞둔 잠수함 실물을 선보였다. 신채호함뿐만 아니라 진수를 마치고 시험 평가 중인 이지스함(정조대왕함), 호위함(충남함)도 소개했다. 파울 두클로스 주한 페루 대사는 “잠수함 내부까지 직접 둘러볼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됐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HD현대중공업은 페루에서 호위함 등 함정 4척을 수주한 바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번 행사는 적기에 납품된 뛰어난 성능의 우리 잠수함을 세계 각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정부와 함께 ‘팀코리아’로서 K방산 수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