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7조2000억원을 투자해 단일 기업 기준으로 세계 최대 배터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수요 둔화로 전기차·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을 지어 북미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 가동 예정인 애리조나주 공장은 LG엔솔의 북미 두 번째 단독 배터리 공장이자, 원통형·ESS(에너지 저장 장치) 배터리를 생산하는 첫 전용 공장이다. 그간 전기차 배터리는 각형, 파우치형이 주도했는데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테슬라 등이 신차에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ESS는 에너지가 남아돌 때 저장한 뒤 부족할 때 쓸 수 있도록 한 저장 장치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이 활발한 북미 시장 수요가 크다.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연간 36GWh(기가와트시) 생산 규모로, 전기차 약 48만6000대에 들어갈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ESS LFP 배터리 공장은 17GWh 규모다. 오유성 LG엔솔 소형전지사업부장은 “애리조나 공장은 첫 원통형 전용 공장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며 “이 공장을 통해 차별적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신규 일자리를 수천 개 만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