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중국 광산업체에 125t 굴착기 1대를 인도했다고 10일 밝혔다. 중국의 건설·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기계 대중 수출도 둔화했는데, 광산 개발 현장에서 수요가 꾸준한 ‘초대형’ 굴착기 공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25t 굴착기는 HD현대건설기계의 광산 개발 특화 제품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전고(지면에서 제품 최상단까지 높이)는 3층 건물 높이에 해당하는 6.2m에 달한다.
HD현대건설기계가 중국에 125t 굴착기를 판매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일반 굴착기가 15t급인 점을 감안하면 8배 크고, 가격도 약 5배 비싼 10억원 수준이다. 중국 건설기계도 수준이 올라왔지만 초대형 장비가 투입돼야 하는 대규모 광물 개발 현장에선 한국 기업의 초대형 굴착기 경쟁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도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VIP 고객 교류회’를 열고, 초대형 굴착기 영업을 확대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중국에서 125t 굴착기 포함, 초대형 장비 50대 이상 판매를 목표를 세웠고, 광물 개발이 활발한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