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사옥에서 열린 '정해진 미래,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SK온 제공

“배터리 산업은 정해진 미래입니다. 캐즘을 기회로 활용합시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24일 오후 SK온 관훈사옥 강당에서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정해진 미래”라며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은 SK온에게 기회이자 위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25일 SK온이 밝혔다.

최태원 SK회장의 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은 SK의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의 타운홀미팅은 작년 4월에 이어 두번째다. 임직원 100여명이 현장에 참석하고, 국내외에서 2000여명이 온라인으로 동참했다. 이날 최 수석부회장과 이석희 SK온 CEO의 발표와 직원들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당초 예정된 2시간을 넘겨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최 수석부회장은 모두발언에서 “SK온은 출범 이후 매년 어려움을 극복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며 “최근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맞춰, 구성원과 진솔하게 소통하고자 이 자리를 직접 마련했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직원들이 최근 ‘전기차 캐즘’에 대해 묻자 “수요 관련 여러 우려가 있는 점은 잘 이해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각국 환경정책·연비 규제, 전기차 라인업 및 충전 인프라 확대 등으로 지속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캐즘은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한 SK온에게 위기이자 좋은 기회”라며 “수요 회복 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철저히 준비하자”고 했다.

상장(IPO) 시점에 대해선 “SK온 상장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 시기는 우리가 얼마나 상장할 준비를 갖췄는지, 거시 금융 환경은 어떠한 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 연구개발, 생산 능력 등 제조업의 모든 역량이 중요하다”며 “어렵지만 우리는 한 마리 토끼가 아닌 최소 대여섯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그러면서 “통상 제조업은 첫 5년은 손해가 나기 마련”이라며 “SK온은 그 시기를 이겨내고 성공하는 극소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석희 사장은 어려운 대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제조업의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경기가 살아났을 때 경쟁사보다 더 강하게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품질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들 수 있는’ 업의 기본기를 탄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