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배터리 업계 후발 주자들의 무분별한 특허침해에 대해 소송 제기 등 강경 대응 하겠다고 24일 밝혔다. LG엔솔은 자체 조사 결과 핵심 특허 가운데 58%가 최소한 한 차례 이상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이차전지 선도기업으로 평가받으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LG엔솔이 ‘특허 무임승차’에 칼을 빼들었다는 분석이다.
LG엔솔은 “후발 주자가 배터리를 만들 때 좀처럼 피해가기 어려운 핵심 특허인 ‘전략 특허’의 58%에 달하는 580건이 배터리 업계 후발 주자들에게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LG엔솔은 1992년 이차전지 관련 연구를 시작한 이후 특허를 3만2564건 등록했다. 이 중 1000건 정도가 전략 특허에 해당한다.
LG엔솔은 후발 주자들이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해 유럽·중국·인도·동남아 등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하자, 특허를 수익 창출과 경쟁 업체들의 시장 진입 차단을 위한 무기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LG엔솔은 우선 침해가 확인된 특허를 중심으로 라이선스(대가를 받고 재산권을 사용할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 시장을 구축해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반도체·통신 등 주요 산업에서는 특허 라이선스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 ‘특허 부자’로 불리는 기업들은 이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LG엔솔은 라이선스 시장 구축과 함께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확보해 글로벌 소송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특허를 대량 보유한 LG엔솔이 로열티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술 진입 장벽을 구축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