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재무 위기에 처한 한국전력이 오는 6월 중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1961년 창사 이후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희망퇴직이다. 한전 노사는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희망퇴직 인원이 전체 인력의 1%도 안 되는 150여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전은 25일 “6월 중순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추진 중”이라며 “세부 계획은 노사 합의 및 인사위원회 등을 거쳐 확정·공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이날 4~19년 차 직원들도 다수가 희망퇴직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지자 “공평한 기회 제공 차원에서 일부 저연차 직원에게도 희망퇴직 자격을 부여할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전은 국제 유가가 급등했던 2008년 2조7980억원 영업 손실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자 이듬해인 2009년 420명을 대상으로 첫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탓에 2021년부터 조(兆) 단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자산과 계열사 지분 매각 등 자구안을 추진해왔고, 지난해 11월 추가 자구안에서 본사 조직 20% 축소 및 인력 효율화 계획을 내놓으며 희망퇴직 추진을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