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로 선케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콜마는 올 초 자외선 노출로 인한 피부 노화를 억제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군)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광노화 원인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중 하나인 락토바실러스에서 유래한 성분 ‘KOLBM20′이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KOLBM20은 ‘콜마 바이옴 20(Kolmar Biome 20)’의 줄임말로, 한국콜마가 최초로 발견하면서 명명했다. 한국콜마는 앞으로 KOLBM20을 활용해 광노화 억제에 최적화된 선케어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콜마 부천공장에서 선스틱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콜마 제공

지난해에는 ‘난용성 성분을 안정화한 자외선 차단용 화장료 조성물’을 개발하고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 기술은 마데카식애씨드 등 피부 진정 효과가 뛰어난 난용성 성분을 선스틱 같은 고체형 선케어 제품에 안정적으로 혼합하는 기술이다. 왁스 함량을 최소화하면서도 난용성 성분을 안정적으로 혼합시켜 스틱형 제품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2018년에는 수분 함유량이 50% 넘는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콜마가 기존 특허를 보유한 수분 스틱 기술에 높은 자외선 차단 기능을 접목했다.

한국콜마는 매년 매출액의 7%에 달하는 금액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재작년에는 자외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도 만들었다. 회사 측은 “연구·개발에 집중한 결과 백탁 현상과 피부 산화를 방지하는 자외선 차단 신소재를 개발하는 등 50여 건의 기능성 자외선 차단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고 했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이 회사 국내 선케어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최근에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자외선 차단 제품이 일반 의약품(OTC)으로 구분돼 규제가 까다롭다. 이에 한국콜마는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OTC 인증을 받고 미국 선케어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열고 현지 맞춤형 원료와 제형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