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기존 사업에 AI(인공지능)를 도입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이라는 4개 테마의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의 청주 신공장을 찾아 전기차 충전기 사업 관련 핵심 시설을 살펴본 데 이어, 이달에는 말레이시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 팩토리에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점검했다.
◇전사적 AI 도입으로 혁신
롯데는 지난달 ‘AI+X 시대를 준비하는 롯데’를 주제로 CEO 콘퍼런스를 열었다. AI+X는 커머스·디자인·제품 개발·의료·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CEO가 먼저 AI를 이해하고 비즈니스에 도입하자는 취지다.
‘롯데이노베이트’로 최근 사명을 변경한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월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이어 연내 도입을 목표로 개인 비서 수준의 맞춤형 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아이멤버는 비즈니스용 생성형 AI 서비스로, 기업 내부 정보를 학습시켜 성능 좋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서 번역·요약, 코드 생성, 홍보 문구 작성 등을 지원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기초 소재 사업과 첨단 소재 사업 특성에 맞춘 AI 조직을 신설했다. 기초 소재 사업팀은 대전 종합기술원에 ‘AI 솔루션팀’을 신설해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법을 통해 촉매와 제품 개발, 품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첨단 소재 산업은 ‘AI 추진 사무국’을 신설했다. 예측 설비 유지 보수, 최적 소재 조합 시뮬레이션 등을 도입해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미래 준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앤웰니스’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 개발 생산(CDMO) 기업’이 목표다.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메가 플랜트를 3곳 조성하고, 총 36만L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 이브이시스는 지난 2월 스마트 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준공했다.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2배로 늘어 연간 약 2만기의 전기차 충전기 생산이 가능해졌다. 작년 말 기준 4000기 이상 충전기를 구축·운영했고, 올해 말 7500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의 4대 신성장 테마 중 ‘뉴라이프 플랫폼’ 영역에선 메타버스 사업이 진행 중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공개했다. 칼리버스는 쇼핑·엔터테인먼트·커뮤니티 등을 가상현실에 실제처럼 구현한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가상 공간에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모여 실시간 소통하는 ‘라이브 메타버스 기술’도 선보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VR 촬영·합성 기술, 렌더링 기술, 고용량 데이터 압축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