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1분기 전 세계에서 600만명 넘는 가입자를 추가했다. 전분기엔 구독료 인상 영향으로 가입자가 130만명 줄었는데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디즈니플러스 전세계 가입자 630만명 증가
7일(현지 시각) 월트디즈니 실적 발표에 따르면 1분기 디즈니플러스 유료 구독자는 1억176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630만명 증가했다. 인도에서 운영 중인 전용 플랫폼 ‘디즈니플러스 핫스타’ 가입자는 제외한 수치다. 구독료를 올린 덕에 유료 가입자당 월 평균 매출도 7.28달러로 전분기(6.84달러)보다 6% 증가했다.
디즈니플러스 핫스타 가입자는 230만명 줄어든 3600만명이었다. 유료 가입자당 월 평균 매출도 1.28달러에서 0.7달러로 하락했다. 핫스타를 포함한 1분기 디즈니플러스 전체 구독자는 1억5360만명이다.
디즈니가 운영하는 또 다른 OTT인 ‘훌루’ 가입자는 5020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50만명(1%) 늘었다. 스포츠 전문 OTT인 ‘ESPN플러스’ 가입자는 248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40만명(-2%) 감소했다.
◇디즈니플러스·훌루는 첫 흑자 달성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ESPN플러스를 합친 전체 스트리밍(OTT) 사업은 1분기 18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전히 적자지만 전년 동기(6억5900만달러)와 비교하면 적자폭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디즈니플러스와 훌루만 포함하는 엔터테인먼트 D2C 사업 부문만 보면 영업이익 4700만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디즈니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상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디즈니플러스는 올여름부터 계정 공유를 제한하며 수익성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CNBC 인터뷰에서 “6월에 일부 국가에서 디즈니플러스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하고 9월에 전반적으로 계정 무료 공유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디지니플러스는 이미 계정 공유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단속하지는 않았었다.
디즈니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일 올해 안에 ESPN 콘텐츠 일부를 디즈니플러스 앱 안에서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스트리밍 부문 실적 개선에도 디즈니 주가는 테마파크 사업 둔화 가능성 등 우려로 이날 10% 가까이 하락했다. 디즈니 측은” 두 척의 새로운 크루즈선 출시로 인한 비용 증가가 예상되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고조에 달했던 여행 수요도 시들해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