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업황 침체와 1분기 비수기에 대비했던 해운업계가 최근 운임 반등에 반색하고 있다. 지난 3월말 1730 수준까지 떨어졌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4주 연속 올라 1940대를 기록했다. 중동 분쟁 장기화 영향으로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수기에도 운임 강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작년 4분기 9억2000만달러(약 1조2300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억7770만달러를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1940.63포인트를 기록해 지난 3월 1일(1979.1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최저치였던 3월 29일(1730.98) 이후 4주 연속 상승세다.
해운업계에선 1분기 비수기를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작년 11월부터 주요 해운사들이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을 피해 기존 홍해 항로 대신 평균 7~10일 이상 시간이 더 걸리는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항로를 택하면서 해운 운임이 2000대까지 올랐다.
이후 다시 주춤했던 해운 운임은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이 변수로 작용하며 다시 반등했다. 중동 분쟁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고, 해운업계 성수기가 시작하는 3분기를 앞두고 ‘선박 확보’ 경쟁 분위기가 조성됐다.
업계에선 “선사들의 수혜는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분기 실적 발표 직전에 SCFI 운임이 급등했기 때문에 최근 시황을 반영하지 못했고, 수에즈 운하 통행 중단이 컨테이너 수요가 급해지는 성수기까지 길어지면 더 높은 운임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