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본국에 가져갈 김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 뉴시스

조미김 시장 점유율 20%를 넘는 동원F&B가 다음달 1일부터 김 평균 가격을 15%가량 인상한다. 조미김의 원재료인 원초 가격이 급등해 이달 초 CJ제일제당과 광천김, 대천김, 성경식품이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동원F&B도 가격을 인상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김 가격 인상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등 전 판매 채널에 적용된다. 동원F&B 대표 제품인 동원 ‘양반 들기름김’(4.5g 20봉)이 이번 인상으로 1만원을 넘게 됐다. 가격은 9480원에서 1만980원으로 1500원(15.8%) 오른다. ‘양반 참기름김’(식탁 9봉)은 4780원에서 5480원으로 700원(14.6%) 인상된다.

동원F&B 관계자는 “원초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감내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김 가격을 11∼30% 인상했다. ‘CJ비비고 직화 들기름김’(5g 20봉), ‘CJ 비비고 직화 참기름김’(4.5g 20봉) 가격을 8980원에서 9980원으로 1000원(11%) 올리고 ‘CJ 명가 재래김’(4g 16봉)은 5380원에서 6980원으로 1600원(30%) 올리는 등 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대천김, 성경식품도 이달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10∼30%가량 인상했다.

연이어 조미김 가격이 오르는 건 가공 전 원재료인 김 원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원초 가격은 1년 전의 2배로 올랐다. 작황이 부진해 공급은 줄어든 반면 K푸드 인기로 김 해외 수출이 증가해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재고는 평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했다.

마른김 도매가격은 지난 달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80% 급등했다. 마른김 100장당 1만원을 처음 넘었다. 전날 도매가격은 1만700원으로 1개월 전(1만440원)보다 더 올랐다.

한편, 조미김 가격 인상 소식에 CJ씨푸드와 사조씨푸드 등 주식 종목이 24일 장 초반 급등했다. 오전 9시 35분 기준 CJ씨푸드는 전날보다 765원(18.41%) 오른 4920원이다. 사조씨푸드는 600원(14.18%) 오른 4830원에 거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