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년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400여 명의 패션 중견기업 인동에프엔은 매주 월요일마다 전 직원 대상으로 ‘현금 추첨’ 이벤트를 한다. 오전 9시 출근하며 추첨해 1등 100만원 등 총 6명에게 450만원을 준다. 회사 관계자는 “MZ 세대 직원들이 계속 회사에 다니도록 1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벤트 이름도 ‘신나는 월요일’로 지었다.

이 회사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해 복지 제도를 적은 입간판을 세우고 MZ 직원 모집에 나섰다. ‘생일 축하비 100만원 지급’ ‘수·금요일 조기 퇴근’ 같은 내용도 담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마련한 이 일자리 박람회엔 기업 100여 곳, 구직자 60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 기업들은 부스 현수막에 ‘자유로운 근무 환경’ ‘워라밸’ ‘36시간 근무’ 등 문구를 내걸고 홍보전을 벌였다. ‘유연근무제 권장’ ‘다양한 휴가 제도’ 문구를 적은 경기 용인시의 전기·전자업체 관계자는 “젊은 층 이목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 50~60세)의 은퇴가 다가오는 가운데, 중견·중소기업들은 인력 공백을 메우려 MZ 세대 붙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젊은 층의 퇴사·이직이 잦지만,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지인 소개’도 중소기업이 젊은 인력을 충원하는 핵심 방법 중 하나다. 온라인에 구인 공고를 올려도 좀처럼 이력서가 들어오지 않으니, 기존 MZ 직원이 친구·가족을 소개하도록 권한다는 것이다. 김현종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소장은 “신규 인력을 데려오면 50만~100만원씩 주는 회사도 있고, 젊은 층 민심을 얻으려 생일 파티를 열어주기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