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력(業歷) 7년 미만의 국내 스타트업의 수출이 지난 6년간 연평균 43.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연평균 1.6% 증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초고속 성장세인 셈이다. 스타트업 개별 업체의 수출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기존에 없던 신산업이나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 대한 기여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확대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픽=김성규

한국무역협회는 29일 국내 스타트업의 수출 통계를 처음으로 집계해 공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벤처기업 중 업력 7년 미만인 스타트업 1만8278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다. 그동안 매출액 기준으로 대기업, 중소기업 등 규모별 수출액은 집계됐지만 업력으로 구분해 스타트업 수출액 수출 품목·지역 등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역협회는 “그동안 스타트업과 관련해서는 투자액, 생존율 등이 주요 관심사였는데, 최근 업력이 짧은데도 제품이나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스타트업이 많아지며 수출 지원 등을 위한 통계 작성이 필요해졌다”고 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수출액은 24억2000만달러(약 3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2017년(2억7400만 달러) 이후 연평균 43.8% 급증했다. 품목별로 보면 기계류가 전체 30.1%로 가장 많고 화학공업(25.5%), 전기·전자(24.8%) 등이다. 스타트업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22.1%)이 가장 높았고, 미국(14.0%), 일본(13.0%)이 뒤를 이었다. 3국 수출 비율이 전체 49.1%로 절반이다. 무역협회는 “스타트업은 기존에 없던 신산업이나 틈새시장에 진출해 혁신 제품이나 기술, 서비스를 수출하기 때문에 일반 중소기업보다 리스크가 큰 편”이라며 “기술성이나 시장성을 평가하는 실증 작업이 수출 전에 필요한 만큼 관련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