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공급망 전체의 탄소 감축과 윤리 경영을 위해 협력사들의 ESG 경영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의 ESG 역량이 그룹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2024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 기금’ 전달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셋째부터 오종훈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박율희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위원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안효대 울산광역시 경제부시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SK그룹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울산 남구 SK 울산콤플렉스에서 SK이노베이션·에너지·지오센트릭·엔무브 등과 거래하는 협력사 80여 곳을 초청해 ‘동반성장∙ESG CEO 세미나’를 열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협력사 경영진이 참석해 SK의 구매 정책과 윤리경영, 준법감시 등 ESG 정책을 공유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탄소저감 설비 도입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선정된 협력사들이 에너지 고효율설비로 교체하는 비용을 최대 80% 지원한다. SK지오센트릭의 협력사인 서울엔지니어링의 김경섭 대표는 “사업장 내 전기유도 용해로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과 공정 효율, 작업자의 안전성이 모두 높아졌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ESG 우수 협력사 인증∙포상’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엔 43개 협력사를 선정해 SK이노베이션의 ESG 컨설팅 이용권을 시상했다. 올해는 ‘ESG 컨설팅’을 2차 협력사로도 확대했다. 1·2차 협력사 147곳에 탄소중립 경영혁신, 현장 안전점검, ESG 정보공시 등 심화과정이 포함된 191건의 컨설팅을 진행했다.

다른 주요 계열사들도 협력사들과 상생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2003년 업계 최초로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전담 부서를 신설한 이후 동반성장펀드, 온라인 채용관 등을 지속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이 출연한 동반성장펀드는 최우수 파트너사에 무이자로 대출을 해주는 만큼 고금리 시대에 호응이 좋다. 또 자사 온라인 채용 사이트에 ‘SKT 비즈 파트너 채용관’도 함께 연중 운영해 우수 인재 채용을 돕고 있다. 화상 면접 등 채용 과정에 필요한 비용도 전액 지원한다. 지난 설날을 앞두고는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와 함께 1500여 개 협력사에 거래대금 128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 11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소재기술 전문회사 SK머티리얼즈와 자회사들도 ESG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020년 국내 소재 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했고, ‘넷제로’도 글로벌 목표 연도보다 20년 빠른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SK스페셜티는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2023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AA)을 받았다. 에너지를 통합·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탄소저감 경영을 실천한 것이 주효했다.

SK스페셜티,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 SK트리켐, SK머티리얼즈 퍼포먼스 등은 지난 11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성적표지(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환경성적표지는 제품 생산·소비·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의 총량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