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 백악관은 지난 29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원자력 프로젝트 관리·공급 워킹그룹’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워킹그룹을 통해 앞으로 원전 건설이 지연되는 것을 막고, 공사비 증액 부분을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30여 년 만에 새로 지은 원전인 조지아주(州) 보글 3·4호기가 공사비 증가 등으로 차질을 빚으며 애초 목표(2016년)보다 7~8년 늦은 작년과 올해 가동에 들어갔다. 백악관은 이날 원전에 대해 “재생에너지와 마찬가지로 깨끗하고 믿을 수 있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의 (전력) 수요를 맞추는 데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미국 재무부도 “2025년부터 원전 분야 투자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AI(인공지능) 개발 경쟁과 데이터센터 증가 등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세계 각국이 원전 산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정부가 잇따라 원전 지원 방침을 발표하고, 유럽에선 원전 신규 발주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 세계에서 원전 416기가 가동 중이고, 새로 짓고 있는 원전도 59기에 달한다.

지난달 29일 일본 원자력규제위는 후쿠이현에서 39년째 가동 중인 다카하마 원전 3·4호기 운전 기간을 20년 연장하기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수명이 60년으로 늘어난 원전은 총 8기가 됐다. 일본 참의원은 지난해 원전 운전 기간을 사실상 60년 이상으로 늘리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유럽 국가들은 원전 신규 발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는 2050년까지 원전 14기를 새로 짓기로 했고, 영국은 지난 1월 “2050년까지 원전 용량을 지금의 4배로 늘리고 원전 8기를 추가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30조원대 원전 사업을 추진하는 체코는 한국과 프랑스를 우선 협상 대상자 최종 후보에 올렸고, 불가리아는 올해 2월 약 18조원 규모의 코즐로두이 원전 건설 우선 협상 대상자로 현대건설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