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로고. /우아한형제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음식 점주들에게 배달뿐 아니라 포장 주문을 받는 경우에도 중개 이용료를 받기로 하면서 점주들이 반발에 나섰다. 일부 점주들은 “배달 중개료도 터무니 없이 비싸지만 기사들의 노동력 때문에 감내해왔는데, 포장 주문까지 중개료를 받겠다는 건 대체 어떤 논리냐”며 항의하고 있다.

2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31일 ‘배민 외식업광장’을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배민 포장 주문에 새로 가입하는 점주에 대해 중개 이용료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배민이 포장 주문에도 중개이용료를 부과하는 건 배달 때처럼 배민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은 동일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포장 중개이용료는 6.8%로, 배달 중개이용료와 동일하다. 고객이 3만원짜리 음식을 포장으로 주문했다면 음식점주는 배민에 중개이용료로 2040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포장 중개 이용료는 신규 등록된 식당에 우선 적용된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에 등록된 기존 점주들과 이번달 30일까지 가입 승인이 완료된 가게에 대해서는 내년 3월까지 포장 중개 이용료를 면제할 계획이다.

또 다른 배달앱 요기요는 포장 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를 받고 있다. 쿠팡이츠는 내년 초까지 무료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점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한 점주는 “자영업자 대상으로 한 배달앱 만행이 도를 넘어섰다”며 “배달 기사도 필요 없는 포장 주문에 대체 왜 수수료를 부과하나”라고 했다. “차라리 배민 가맹점 해지하고 전단지를 직접 돌리겠다”는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