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과 함께 긴급 대책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항소심 결론이 나온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이 향후 그룹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주요 관계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뉴스1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회의에선 노 관장 측에 약 1조원대 재산 분할을 결정한 2심 판단에 대한 대법원 상고 여부 그리고 이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결이 확정돼 1조원에 달하는 현금 재산 분할을 해야 할 경우,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매각 여부 또는 비상장사 SK실트론 주식 매각 등 다른 재원으로 조달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 회장이 주도하는 그룹 사업 추진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달 예정된 SK그룹 확대경영회의와 해외 출장 등 일정을 예정대로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