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일 첫 국정 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 연말부터 시추를 시작, 매장이 최종적으로 확인되면 2035년부터 석유·가스를 본격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대 현안을 직접 보고하는 형식의 국정 브리핑을 취임 후 처음으로 열고,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는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안덕근 장관 등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1990년대 후반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로,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면서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금년 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140억 배럴은 심해 석유·가스전으로는 최대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큰 규모다.
안 장관은 “2027~2028년쯤 공사를 시작해 2035년 정도에 상업적 개발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140억 배럴 중) 4분의 3이 가스, 석유가 4분의 1로 추정된다”고 했다. 안 장관은 “140억 배럴을 현재 가치로 따지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약 450조원)의 총 5배 정도(약 2270조원)가 된다”고 했다.
올 연말로 예정된 첫 탐사부터 실제 생산까지는 통상 7~10년이 걸리는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윤 대통령도 이날 “지금부터는 실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탐사 시추 단계로 넘어갈 차례”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