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손잡고 설립한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 ‘LG유플러스 볼트업’이 5일 공식 출범했다. 앞으로 충전기 인프라 확장과 플랫폼 혁신을 통해 3년 안에 전기차 충전 ‘톱3′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 전기차 관련 조직을 꾸리고 작년 1월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을 출시했다. 그해 2월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사업을 넘겨받았고, 6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공정위가 올 4월 합작사 설립을 승인하면서 ‘LG유플러스 볼트업’이란 이름으로 출범하게 됐다.
두 회사는 각각 250억원씩 출자해 총 5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조성했다. 지분은 LG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를 보유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볼트업’은 LG유플러스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에 포함된다. 새 법인 대표로는 그동안 LG유플러스에서 EV충전사업단을 이끌어 온 현준용 부사장이 임명됐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볼트업 서비스를 운영해오면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난달까지 전국 2000여개 충전소에 1만여대의 전기차 충전기를 깔았다. 앞으로는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상업 시설로 충전기를 확대할 예정이다. 전국 어디에서든 전기차 충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하면서 플랫폼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같은 택시·대리운전·내비게이션·주차·전기차 충전을 모두 포괄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해왔다. 이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연계한 혁신 서비스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고객 이용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에너지 절감 노력을 하면 가격이 인하되는 상품, 개인별 맞춤형 요금제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앱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직관적으로 개편하고, 차세대 충전기를 개발해 고객이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든 단계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LG유플러스 볼트업’은 이런 과정을 통해 3년 안에 시장 톱3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현재는 완속 충전기 수 기준 시장 7위다.
현재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100개 넘는 업체가 진입한 가운데 현대차그룹부터 SK그룹, GS그룹, 롯데그룹 등이 계열사를 통해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준용 대표는 출범사에서 “기존 전기차 이용자가 느끼는 불편을 해결하고 사용 경험을 혁신해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