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해 기술 평가 기업인 액트지오의 소유주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 /액트지오 홈페이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개발 관련 브리핑을 한 뒤 좌편향 매체들과 인사들을 중심으로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①보고서 작성한 美 기업은 구멍가게?

윤 대통령은 3일 브리핑에서 “2023년 2월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ACT-GEO)사에 물리 탐사 심층분석을 맡겼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4일 유튜브에서 액트지오사 주소의 사진을 보여주며 “주택에서 개인이 사업자 내고 사업하는 거 같다”며 “국정조사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직원이 4명뿐인 유령회사” “가정집이 세계 최고 수준 회사?” 등의 글이 퍼졌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자원 탐사 시스템과 특성을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자원탐사 영역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책임자가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검증된 전문가가 나머지 인력을 지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회사 직원이 적다고 지적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액트지오는 2016년 미국 휴스턴에 설립됐다. 미국 퇴적학회(SEPM) 회장과 석유 기업 엑손모빌 지질그룹장을 지낸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가 소유주(owner)다.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아브레우 박사는 최대 심해 석유·가스전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 탐사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22국의 31개 현장에 관여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심해 평가 분석은 전문가들이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는 구조”라며 “여러 업체의 이력과 신뢰도를 체크해 액트지오와 계약을 했고, 복수의 전문가를 통해 평가 분석이 적절했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②영유권 분쟁의 불씨 되나?

산업부에 따르면 동해 심해 가스전은 영일만 앞바다에서 38~100km 떨어진 해역에 걸쳐 있다. 정부는 한국의 독자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돼 일본 등이 문제 제기를 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③천공은 미리 알았다?

무속인 천공이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두고 김어준씨는 “신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들은 게 아니면 채널이 있어서 대통령실에서 들은 거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정부 발표 2주 전에 천공이 미리 알았다”는 말도 퍼졌다. 하지만 이 영상은 지난 1월 촬영된 것이다.

14분 59초 분량의 영상에서 천공은 금, 희토류 얘기를 하다가 “우리가 뭐 산유국이 안 될 거 같아? 앞으로 돼. 저 밑에 가스, 석유 많아요”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인류에서 최대 보물이 여기(한반도) 다 있어” “대한민국 10년 안에 기술, 경제도 1등 돼요”라고도 했다. 무속인이 한 얘기를 근거 없이 마치 내부정보를 듣고 말한 것처럼 확대 해석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천공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1만3000개가 넘는데, 이대로면 정부의 모든 발표를 엮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