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자동차 기업 GM(제너럴모터스)의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노사가 3년간 임금을 30% 인상하는 협상안을 잠정 타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GM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미국 오하이오공장 전경./뉴스1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에 있는 얼티엄셀즈 배터리 제조공장 노조 지부가 사측과 이 같은 내용의 임금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얼티엄셀즈 노사는 작년 8월 ‘임금 25% 인상’이 포함된 중간 협상안에 합의한 후 추가 논의를 이어왔다.

UAW는 “이번 협상 결과가 이행되면 최종적으로 인상된 임금 수준이 2022년 임금 대비 2배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곧 잠정 합의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의안에는 대부분의 근로자에게 시간당 3.59달러 임금 인상, 최고 생산 임금 20달러에서 35달러로 인상, 초임 16.50달러에서 26.91달러 인상 등이 포함된다. 잠정 합의안은 노조 찬반 투표로 결정된다. 얼티엄셀즈 오하이오주 공장 노동자들은 2022년 12월 노조를 결성한 뒤 전미자동차노조에 가입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지난 10일(현지 시각) 발표한 얼티엄셀즈 노사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 관련 성명문. 3년간 임금 30% 인상 등 내용이 포함돼있다./전미자동차노조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 제1공장 가동을 2022년 11월 시작해 안정적인 생산을 이어오고 있다. 테네시주 2공장도 지난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갔고, 미시간주 제3공장도 내년 가동 목표로 건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배터리 업계에선 얼티엄셀즈를 포함해 미국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소재 기업들이 도미노 인건비 상승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간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의 비싼 인건비를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보조금으로 일정 부분 상쇄해왔는데, 인건비가 대폭 인상될 경우, 생산성과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