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4%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경연은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 실적 호전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2.4%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 확대에 따라 반도체 수출이 늘고 전체 수출실적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국은행과 국내외 금융기관, 국제기구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달 9일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뉴스1

다만, 내수는 고환율·고물가 흐름이 완화되고 기준금리 인하가 구체화 되는 시기까지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올해 1.9% 성장에 그치며 낮은 수준의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는 소득 여건이 정체된 가운데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이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회복세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부진 장기화, 중동 지역의 전쟁 리스크 확대 가능성은 향후 주요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금리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고 국지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면서 3.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부진이 길어지는 있는 건설투자는 지난해 건설수주 및 인허가 급감과 부동산PF 부실화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원리금 상환 부담 누적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부동산PF 등 민간 부채 리스크가 성장경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장기간 심화되어 온 경제 여건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 여력 약화의 영향으로 신속한 내수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