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이달 신입 사원 채용에 학교, 학점, 영어 점수 등을 보지 않고 직무 역량만 따져보는 전형을 도입한다. 서류 심사, 인·적성 검사, 면접으로 진행되는 기존 채용 전형에 더해 ‘투 트랙’ 채용 전형을 시작하는 것이다.

롯데는 6월 신입 사원 채용부터 실무형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아이엠(I’M) 전형’을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I’M 전형은 연구개발(R&D), 데이터 분석, 마케팅, 디자인 등 실무 역량의 중요도가 높은 직군을 채용하는 데 활용된다. 기존 채용과 달리 I’M 전형은 서류 심사 대신 ‘스토리 심사’를 한다. 지원자가 동영상, 파워포인트 등 자유 형식으로 직무와 연관된 본인의 역량, 장점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에는 ‘현장 오디션’을 치른다. 오디션 당일에 과제가 주어지고, 정해진 시간 안에 자료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거쳐 선발된 지원자들은 실무에 배치되기 전 4~8주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쳐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롯데는 1년에 2회 정도 I’M 전형을 통해 채용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는 두 자릿수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뛰어난 직무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다른 조건에 가려 역량을 증명할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지원자들을 위해 ‘I’M 전형’을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I’M전형과 별개로 지난 15일부터 롯데이노베이트,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14개 계열사의 수시 채용을 시작했다. 롯데는 계열사별 채용 일정을 맞춰 3·6∙9∙12월에 신입 사원 통합 채용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