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 매장에서 새 스마트폰을 2년 약정으로 사면서 요금제까지 함께 가입하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쿠팡 같은 온라인몰에서 휴대폰을 먼저 따로 산 다음, 통신사 요금제는 별도로 선택해 가입하는 이른바 ‘자급제폰’ 방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자급제폰을 산 후 1만~2만원대의 약정 없는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게 통신비를 줄이는 꿀팁으로 자리 잡았고, 통신 3사도 자급제폰 방식으로 가입 가능한 온라인 요금제를 강화한 영향이다. 약정이 없어 월 요금 25% 할인을 받지 못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하고, 소비자가 원할 때 언제든 새 통신 요금제로 갈아탈 수 있는 게 장점이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국내 자급제 단말기 이용률은 33.7%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말 20.4%에서 2년 3개월 사이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로, 국민 3명 중 1명꼴로 이 방식을 이용하는 셈이다. 올 1월 출시된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 S24가 자급제폰 방식으로 많이 팔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수치에는 순수 자급제폰 외에도 해외 직구폰·중고폰, 통신사에서 구입했지만 약정이 끝나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단말기가 포함된다.
자급제폰 이용률은 알뜰폰 인기와 함께 상승했다.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2021년 말 609만명에서 올 4월 921만명으로 50% 넘게 늘었다. 알뜰폰 요금제는 보통 1만~2만원대고, 1만원 미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쿠팡 등 온라인몰이 스마트폰 판매 시 5%가량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 단말기 구입비도 줄일 수 있다.
자급제폰을 산 후 통신 3사의 온라인 요금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약정이 없어 편리하고,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다. 단통법(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통신 3사 스마트폰 지원금이 줄어들면서 굳이 통신 3사 매장에서 휴대폰을 살 필요가 없어진 것도 자급제폰 인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