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가 지난달 미국에서 공개한 P시리즈 협동 로봇. 최대 30kg까지 들 수 있다. /두산그룹 제공

두산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협동 로봇’을 만드는 두산로보틱스를 통해 다양한 업종의 스마트 제조를 돕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2017년 10월, 설립된 지 2년 만에 모델 4개 양산에 성공하고 현재는 13개로 늘려 세계 협동 로봇 업체 중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국내 협동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글로벌 점유율은 4위로 지난해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감지력·정밀도

협동 로봇은 작업자 곁에서 함께 일하는 로봇으로, 작고 가벼운 특성 때문에 자유로운 이동 배치가 가능해 대규모 설비 변경 없이도 자동화를 구현해 준다. 작업자 옆에서 일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선 ‘충돌 감지력’이 중요하다. 두산의 협동 로봇들은 충돌 감지력이 업계 최고 수준이고, 오차 범위가 최고 ±0.03mm 불과한 반복 정밀도(정해진 위치를 로봇이 반복해 도달할 때의 정확성)를 갖추고 있다. 각 축에 탑재된 고성능 토크 센서를 통해 사람의 손재주가 필요한 섬세한 작업도 가능하다.

두산로보틱스 협동 로봇 라인업은 M, A, H, E 시리즈로 나뉜다. M 시리즈는 회전축 6개에 각각 토크 센서(힘 센서)를 내장해 0.2뉴턴(20)에 불과한 외부의 충격에도 급제동이 걸리는 협동 로봇이다. 국내 협동 로봇 설치 작업장 안전 인증 1호 타이틀을 획득했고, NRTL(미국)·CE(유럽)·KCS(한국) 등 다수 기관 인증을 확보했다. A 시리즈는 가격을 낮춰 고객들의 부담을 덜면서도, 빠른 속도와 우수한 가속성을 구현했다. 국제 시험 인증 공인 기관인 티유브이슈드(TÜV SÜD)가 시행한 안전 성능 평가에서 최고 레벨을 획득했다. 사람의 손재주가 필요한 섬세한 작업은 정교한 힘 센서가 장착된 모델을 선택하면 가능하다.

H 시리즈는 가반하중(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이 25㎏에 달하는데도, 로봇 무게는 타사 제품의 절반 수준인 75㎏에 불과하다. 다양한 중량 물품의 동시 운반이나 팔레타이징(물건을 팔레트에 적재하는 작업)이 가능해 물류·섬유 산업 등에서 활용된다. 지난해 4월에 출시한 E 시리즈는 식음료(F&B) 산업에 특화된 협동 로봇으로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 위생 수준을 갖췄다.

◇팔레타이징 특화 로봇 출시

올해 5월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최대 자동화 기술·로봇 전시회 ‘오토메이트 2024′에 참가해 동종업계 최고 사양을 갖춘 P 시리즈 협동 로봇을 공개했다. P 시리즈는 가반하중 30㎏, 작업 반경 2로 팔레타이징에 특화된 협동 로봇이다. 두산로보틱스는 팔레타이징에 주로 활용되는 가반하중 20㎏ 이상의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에서 약 72%의 점유율(2022년)을 달성했는데, 이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것이다. 독일계 화학 기업 바커(Wacker)의 한국 공장,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 등은 이미 두산 팔레타이징 설루션을 공급받아 쓰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 텍사스주에 미국 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엔 미 최대 산업 자동화 설루션 기업 로크웰오토메이션과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에는 독일 뒤셀도르프에 유럽지사를 설립하고 네덜란드에는 서비스센터를 구축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오는 2026년까지 △AMR(자율 이동 로봇)·비전인식·AI 등 기술 기업 인수 △수원 공장 증설 및 제2 공장 신설 △로봇 팔, 신규 설루션 등 연구·개발 △해외 사업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