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을 앞두고 국내 항공사들이 앞다퉈 중국 노선을 늘리고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며 팬데믹 이전 수요를 점차 회복해가자 수익성 높은 중국 노선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노선 이용객 수는 113만494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팬데믹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73%까지 회복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부산~상하이, 제주~베이징 노선에 대해 각각 주 7회 운항을 재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8월 19일에는 인천~허페이 주 5회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미 운항 중인 노선은 더 늘린다. 인천~다롄 노선은 다음 달부터 기존보다 4회 증편해 주 11회까지 늘리고, 하루 1회 운항하던 인천~톈진 노선도 8월 5일부터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인천~청두 노선을 다음 달부터 주 4회 운항을 재개하고 8월 12일부터는 매일 운항한다. 인천~다롄 노선은 오는 8월 재개한 뒤 주 10회까지 증편할 계획이다. 주 4회 운항하던 인천~하얼빈, 인천~장춘, 인천~창사 노선은 7~8월 중 각각 7회, 9회, 5회로 증편된다.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중국 노선 확대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8일부터 청주~옌지, 부산~옌지 주 2회 노선을 재개한다. 이어 다음 달 2일 제주~상하이 주 7회 노선도 다시 취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주 4회 제주~베이징 노선과 무안~장자제, 제주~시안, 무안~옌지 노선을 주 2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하기도 했다. 에어부산도 이번 달부터 부산~옌지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6회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을 먼저 최대한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