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은 2018년 스마트 팩토리를 위한 별도 위원회를 구성하고 제조 현장을 혁신하고 있다. 특히 동국씨엠의 주력 거점인 부산 공장을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하는 ‘등대 공장’ 리스트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설비 자동화와 공정 지능화를 추진하고 있다. 동국씨엠은 컬러 강판이 주력 제품인 그룹의 냉연 제품 제조사다.

동국씨엠 부산 공장의 코일 자동 포장 설비. 동국씨엠 부산 공장은 ‘등대 공장’을 목표로 공정 혁신을 진행 중이다. /동국제강그룹 제공

동국씨엠 부산 공장은 최근 ‘스마트 물류’ 시스템 도입이 한창이다. 위험하고, 인원이 많이 필요하고, 중량물을 다뤄야 하는 분야를 자동화하면, 작업 능률과 안전도가 함께 올라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동국씨엠 스마트 물류 프로젝트는 ‘자동 포장 설비, 자동 운송 설비, 자동 무인 크레인’ 시스템이 핵심이다.

자동 포장 설비(APL·Auto Paking Line)는 기존에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코일 포장 과정을 자동으로 해주는 설비다. 시간당 최대 20개까지 포장이 가능하며 동국씨엠 부산 공장 전체 제품 포장 물량의 45%를 처리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비를 구성했다. 현재 가동 2년 차로, 직원들의 조작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매달 최대 포장 실적이 경신되고 있다.

자동 운송 설비(AGV·Automated Guided Vehicle)는 코일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자율주행 운반 시스템으로 총 4대 도입했다. 운송 능력은 75t이며, 국내에선 유일하게 옥외 도로로 중량물을 운송할 수 있다. 동국씨엠은 올해 기존 수동 전동차(100t)를 무인 전동차(RGV·Rail Guided Vehicle)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무인 자동 크레인은 건물 천장에서 스스로 중량물을 집어 올려 지정된 위치에 내리는 설비다. 총 10대를 도입해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안전 사고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동국씨엠은 2027년까지 공장 내 수작업 크레인 27대에 대한 무인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