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사 SK온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 최대 석유 기업 엑손모빌에서 리튬을 공급받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북미 현지에서 생산한 광물을 우대하는 미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하는 상황이지만, 북미 시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아 선제적으로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은 ‘탈석유’를 위해 작년 초 아칸소 염호를 인수해 그해 11월부터 리튬 채굴을 시작했다. 2030년부터 연간 전기차 100만대 분량의 리튬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엑손모빌로부터 최대 10만t(전기차 약 100만대 분량)을 공급 받기로 했다. 언제부터 몇 년간 얼마씩 공급 받을지는 향후 본계약 체결 이후에 확정된다.

SK온은 미 포드와 합작한 ‘블루오벌SK’ 공장, 조지아주에서 운영 중인 자체 공장 등에서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다. 현대차와의 합작 공장도 조지아주에 추가 건설 중이다. SK온은 현지에서 핵심 광물을 공급 받고자 지난 2월에는 미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장기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