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혁신의 열쇠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 초 새해 메시지를 통해 지속적인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규모 투자와 인재 채용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은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 약 6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연평균 투자액은 약 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투자 금액(17조5000억원) 대비 30% 늘어난 규모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 31조1000억원, 경상투자 35조3000억원, 전략 투자 1조6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특히 연구개발 분야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 기술 확보에 전체의 46%가 투자된다. 경상 투자는 연구 인프라 확충, EV 전용 공장 신증설, GBC 프로젝트, IT 역량 강화를 위해 진행된다. 전략 투자는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신사업 투자 등에 활용된다.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내재화
현대차그룹은 혁신적이고 안전한 친환경 이동 수단과 이동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로 전동화,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SDV, 자율 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EV 전용 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올해 2분기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플랜트를 준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목적 맞춤형 차량)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 EV 전용 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SDV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DV 등을 통해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AI(인공지능)와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물류, 도시 운영 체계까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꾸는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전략도 새로 짜고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 충전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8년 상용화가 목표인 AAM 분야에선, 기체 개발 및 핵심 기술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 로보틱스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본격 구축하며 사업을 더 구체화할 방침이다.
◇3년간 8만명 채용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매년 평균 2만7000명을 채용하는 셈이다. 채용 분야는 전동화 및 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에 집중된다. 이로 인한 직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는 19만8000명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렇게 채용한 인재들을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동화, SDV, 탄소 중립 실현, GBC 프로젝트 등 신사업 추진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