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반등한 가운데 30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차량들이 줄 지어 진입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유류세 환원분이 시장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휘발유·경유·LPG가 일제히 높은 인상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뉴스1

국내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판매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휘발유와 경유가 함께 오르기는 4월 넷째 주 이후 처음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 대비 리터(L)당 6.7원 오른 1655.4원을 기록했다.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5월 첫째 주 L 당 1712.9원을 기록한 뒤 6월 셋째 주까지 7주 연속 하락했다.

경유 주간 판매가격도 L당 8.3원 오른 1486.4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한 주 앞선 4월 넷째 주 1566.7원으로 고점을 찍고 나서 5월부터 8주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오름세를 이어가는 데다 오는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이 조정됨에 따라 당분간 기름 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배럴당 0.5달러 오른 84.8달러를 나타냈고, 국제 휘발유 가격은 1.2달러 오른 90.6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0.6달러 오른 101.4달러로 집계됐다. 여름철 미국 석유 수요 증가 전망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의 영향으로 두바이유는 6월 초 배럴당 70달러 후반에서 최근 80달러 중반까지 올랐고, 휘발유와 경유도 6월 초보다 배럴당 5달러 이상 상승했다. 국제유가 변동은 일반적으로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유류세 조정 영향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1월부터 휘발유 25%, 경유 등 37%였던 인하율은 7~8월에는 각각 20%, 30%로 조정되며 1일부터 휘발유는 L당 41원, 경유는 38원 오르게 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4주 연속 상승했고, 다음 달 1일 유류세 인하율 조정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