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출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무역수지(수출-수입) 흑자 규모는 약 4년 만에 월간 최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한 570억7000만달러(약 78조8600억원), 수입은 7.5% 감소한 490억 7000만달러를 기록, 무역수지가 80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무역흑자 80억달러는 2020년 9월(84억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반도체 수출이 50.9% 급증한 134억달러를 나타내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작년 11월 이후 8개월 연속 플러스로 수출액 134억 달러는 2022년 3월에 기록한 131억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인공지능(AI) 붐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액이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를 포함해 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 수출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은 4개월, 석유화학은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다만 조업일수가 1.5일 줄어들며 자동차 수출은 0.4% 감소한 62억달러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미국·중국·아세안 등 5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역대 6월 가운데 최대인 110억달러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증가했고, 대중 수출도 107억달러로 4개월 연속 늘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5월까지 6억달러였던 대미·대중 수출 차이는 9억달러로 늘게 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업일수를 고려한 지난달 하루평균 수출은 올 들어 최대치인 26.5억달러로 2022년 9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고 했다.
6월 수입은 감소세를 나타낸 가운데 에너지 수입액은 가스(-2.5%), 석탄(-25.7%) 수입 감소에도 원유(8.2%) 수입이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0.4% 증가하며 100억달러를 나타냈다.
한편, 상반기 수출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3348억달러, 수입은 6.5% 감소한 3117억달러를 나타내며 상반기 기준 무역수지는 2018년(311억달러) 이후 최대인 231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9개월 연속 플러스, 13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정부는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 지원하고, 리스크 요인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해 우리 수출이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