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왼쪽),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앞줄 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의 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은 팜 밍 찡 베트남 총리가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경제 발전을 위해 부정부패를 척결할 것”이라며 “안심하고 베트남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한덕수 총리 초청으로 방한한 팜 밍 찡 총리는 베트남 내에서 공산당 서기장, 주석 다음의 서열 3위로 경제 전반을 총괄한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는 공평하고 평등한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세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첫 번째는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개선하는 것, 그리고 의료, 문화, 교통, 디지털, 스포츠 등 필수 인프라에 집중 투자해 장기적인 비용을 절감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베트남에 투자하는 146개 국가 중에서 1만여개 프로젝트에 총 8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최대 투자국으로 베트남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한 한국기업의 공헌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베트남 양국 경제인들이 모인 포럼에는 한국측 기업인 350여명이 참석해 베트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윤석열 정부 이후 해외 정상 등 주요 인사들의 한국 방문을 기념해 열린 비즈니스 포럼 중 가장 많았다. 지난 5월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과 한-캄포디아 비즈니스 포럼에는 우리 기업인 150명이 참석했었다.

한국측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 등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기업측에서는 지난 3월 대한상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등 350여명이 왔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최창원 SK 의장은 대외 행사에 나선 것이 처음이라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측에선 팜 밍 찡 베트남 총리를 비롯해, 응우옌 찌 중 기획투자부 장관, 응우옌 홍 디엔 산업무역부 장관, 부이 타잉 썬 외교부 장관 등의 정부 인사와 류 쭝 타이 베트남 밀리터리 뱅크 회장, 응우엔 타잉 흥 소비코 사장 등 주요 기업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팜 밍 찡 베트남 총리가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은 우리 기업 대부분이 큰 관심을 갖는 급성장하는 아세안 시장이다. 투자 규모로는 삼성, LG, 효성 순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생산공장을 운영중이고, LG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공장을 운영중이다. 효성도 베트남에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에어백, ATM 등 다수 공장을 갖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는 양국이 수교한지 32년이 되는 해로 이제 양국은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향후 양국 정부는 △투자와 교역 확대 △안정적 공급망 협력 네트워크 구축 △기후변화·원전 등 에너지 분야 협력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 주요기업과 기관간 23건의 MOU가 체결됐다. 양국은 협약을 통해 첨단에너지, 재생에너지, 반도체, 철강, 바이오 등 산업분야에서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 스마트 팩토리, AI, 교육, 마케팅 등의 업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양국 정부의 목표가 실현되려면 기업을 필두로 한 민간부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