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e-프리퀀시.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음료를 일정량 이상 구매하면 증정품을 제공하는 ‘e-프리퀀시 행사’에 증정품이 조기 소진되자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스타벅스는 당초 제공하기로 했던 증정품 대신 음료쿠폰으로 대체했는데, 소비자들이 “증정품 받으려 음료 17잔 먹었는데, 음료 쿠폰을 주는 건 소비자 기만 아니냐”며 반발한 것이다.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는 동절기·하절기마다 진행하는 행사로, 올해 하절기에는 지난 5월 16일부터 7월 4일까지 음료 17잔을 구매하면 ‘헌터’ 브랜드와 협업한 판초(우의), 우산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 증정품은 고지한 행사 기간이 끝나기 전 모두 소진됐다. 행사 종료 이틀 전인 지난 2일 스타벅스는 공식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e-프리퀀시 증정품이 모두 소진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게시했다. 지난 6월부터 일부 매장에서 증정품이 품절되기 시작하다 이날 전국의 모든 매장에서 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날 공지를 통해 스타벅스는 무료 음료로 대체하는 쿠폰 발행을 안내하기도 했다.

프리퀀시를 모두 모았지만 증정품을 못 받아 쿠폰으로 대체한 일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었다. 2021년 하절기에는 아이스박스와 야외용 램프가 프리퀀시 증정품이었는데, 이를 받지 못해 쿠폰으로 대체한 일이 있었다.

소비자들은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서울 광화문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조모(44)씨는 “기간 내 자격만 채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사실상 선착순이라면 소비자 기만 아닌가”라고 했다. 또 다른 직장인 성모(32)씨는 “증정품을 받기 위해 10만원 이상의 음료수를 꾸역꾸역 마셨는데 증정품 대신 달랑 음료 쿠폰만 준다니 너무한 것 아니냐”라고 했다.

스타벅스는 e-프리퀀시 행사 시작 전부터 증정품이 소진되면 음료 쿠폰 3장으로 대체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018년부터 프리퀀시 행사를 진행했는데, 해마다 증정품이 소진되면 쿠폰으로 대체해왔다”며 “이번 협업 제품의 인기가 특히 많아 수요가 몰렸는데, 내년에는 수요 조사를 꼼꼼히 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물량을 확보 하겠다”고 했다. 또 “매장별 입고 수량을 안내하고 예약 마감시 앱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보완했지만 향후 서비스를 더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김모(28)씨는 “해마다 쿠폰으로 발행해왔다고 하는 설명은 말이 안 된다. 해마다 수요 체크에 실패했다는 말과도 같지 않나”라며 “스타벅스를 하루에 1번 이상 갈 정도로 충성 고객이었는데, 달랑 쿠폰 3장으로 실망감을 해소시키려는 태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