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알뜰폰 ‘쉐이크모바일’은 보람상조와 제휴해 특정 상조 상품(월 회비 3만원대·4만원대)에 가입하면 통신 요금이 무료인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본 데이터 7GB 혹은 11GB에 전자책 밀리의서재 구독권까지 제공한다. 지난달 초 알뜰폰 ‘U+유모바일’은 ‘빽다방 요금제’를 출시했다. 통화·데이터 등 통신 서비스와 더불어 매달 빽다방 아메리카노 쿠폰 4장을 주는 요금제로, 25개월간 총 100장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알뜰폰 이용자 증가세가 주춤해지면서, 알뜰폰 업계가 가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처럼 이색 요금제를 속속 내놓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특화 요금제는 통신 3사 멤버십 혜택처럼 이것저것 다 주는 ‘백화점식’이 아니라 특정 이용자를 겨냥해 1~2개 혜택만 넣고 비교적 저렴하게 구성하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
알뜰폰 ‘KT엠모바일’, ‘프리티’, ‘모빙’ 등은 편의점 CU에서 20% 할인(월 최대 5000원)을 받을 수 있는 요금제를 최근 내놨다. 모빙 기준 1만6500원(기본 데이터 15GB·7개월부턴 3만6300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알뜰폰 ‘KB리브모바일’은 지난달 보이스피싱 예방 특화 요금제를 내놨다. 고객이 통화 중인 경우 KB국민은행 ATM 거래를 제한하는 서비스와 보이스피싱 피해액을 보상해주는 보험(1000만원 한도)을 무료로 이용하면서 월 2만6900원(기본 데이터 15GB) 등 요금제 2종을 4400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알뜰폰 업체가 이색 요금제를 강화하는 건 알뜰폰 증가세가 주춤해진 영향이 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이용자는 6만8729명으로 1년 전(11만5395명)보다 40% 줄었다. 반면 알뜰폰에서 통신 3사로 갈아탄 소비자는 5만2206명으로 전년 동기(3만6485명) 대비 43% 늘었다. 통신 3사가 저가 요금제를 속속 출시한 데다 통신사를 바꾼 소비자에게 주는 지원금도 늘렸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체 입장에선 작년처럼 ‘0원 요금제(일정 기간 요금 면제)’로 대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출혈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품이고, 통신 3사가 알뜰폰 업체에 주는 영업 보조금도 줄면서 요금을 무작정 낮추기 힘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