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국제공항에 LCC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는 모습. /뉴시스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여름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줄줄이 ‘수하물 요금’ 인상에 나섰습니다. LCC들은 물가 인상에 따른 조치라고 했지만, 굳이 가족 단위 여행객과 물놀이 용품 등 짐이 많아지는 시기를 앞둔 인상 조치여서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일본 노선의 경우 진에어는 추가 1㎏당 1만2000원이었는데, 이달부터는 1만3000원을 내야 합니다. 5년 6개월 만의 인상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위탁 수하물이 15㎏을 초과하면 원래 추가 5㎏당 3만5000원을 내면 됐습니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1만원이 더 오른 4만5000원을 내야 합니다.

앞서 에어서울은 지난달부터 일본 노선은 추가 5㎏당 3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동남아 노선은 5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5000원씩 올렸습니다. 제주항공도 지난 3월 기본 수하물(15㎏) 가격을 1만원씩 인상했습니다.

대형 항공사와 LCC 항공권 가격 차이는 2만~10만원 정도인데, 수하물을 추가하면 대형 항공사보다 비싼 경우가 생깁니다. 싸다고 LCC 항공권을 예약했던 승객들은 수하물 정책 변경에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LCC 업계는 “유가와 인건비, 물가 등이 오르고 환율도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LCC들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1분기까지 코로나 이후 여행객 증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LCC의 본원 경쟁력은 ‘가격’입니다. 기내식과 비상구 좌석, 수하물 서비스 등을 ‘부가 서비스’로 분리해 유료화하고, 기본 항공권 가격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기내식에 수하물에 이것저것 추가하다 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불평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LCC가 부가 서비스로 꼼수를 부리는 것처럼 보인다면 소비자들 신뢰를 잃고 외면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