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병이 서울역 대합실 공중전화 앞에 줄을 지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다. /김지호 기자

LG유플러스가 수신자 부담 전화 ‘콜렉트콜’ 서비스를 다음 달 말 종료한다. 이달 초 홈페이지에 “8월 31일 콜렉트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휴대전화 사용이 보편화하며 사용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다만 SK텔레콤·KT 등 다른 콜렉트콜 서비스 제공 업체는 “아직 종료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콜렉트콜은 수신자가 전화요금을 부담하는 서비스다. ‘1541′ 등 콜렉트콜 번호를 먼저 누르고 상대방 전화번호를 입력한다. 수신자가 전화를 받으면 발신자가 누군지 알 수 있도록 잠깐의 통화 시간을 주고, 상대방이 승낙하면 통화를 이어가는 구조다. 통화 요금은 KT 기준 1분당 시내유선전화 착신 30.8원, 이동전화 착신 183.7원꼴이다.

콜렉트콜은 1990년대·2000년대 인기를 끌었다. 군대에선 전화 부스에서 연인·가족·친구에게 콜렉트콜을 걸던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공중전화 앞에서 동전이나 전화카드가 없을 때도 콜렉트콜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그러나 휴대전화 보급률이 점차 올라가면서 콜렉트콜 이용자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콜렉트콜 주사용처였던 군대도 현재는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된 상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초등학교나 기숙학교에서 학생들이 부모에게 전화 걸 때 사용하거나, 교도소 등에서 이용하는 정도”라고 했다.

LG유플러스 외에 다른 사업자는 콜렉트콜 사업을 아직은 접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콜렉트콜 서비스 중인 곳은 다음 달 말 서비스를 접는 LG유플러스와 KT(1541), SK텔레콤(1541), SK브로드밴드(1655), 세종텔레콤(1677)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