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해관리공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에 참석해 공식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동해 영일만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장소로 ‘대왕고래’가 유력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기술적 평가 등을 거쳐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장소로 ‘대왕고래’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가 첫 시추공 위치를 잠정적으로 잡은 상태에서 리뷰를 하고 있다”며 “최종 리뷰까지 마치고 나면 산업통상자원부에 정식으로 시추 승인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탄성파 분석과 미국 컨설팅업체 액트지오사의 자문 등을 바탕으로 동해 8광구와 6-1광구 일대에서 석유와 가스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유망구조 7개를 발견했다. 각각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대게’ 등의 이름을 붙였는데 이 가운데 석유·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된 ‘대왕고래’가 첫 시추공을 뚫을 장소로 거론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매장량 규모와 시추 성공 확률 등이 첫 탐사시추 장소를 선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다만 최종 결정을 위해선 정부 및 외부 전문가와 협의 절차를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석유공사가 시추 장소를 대왕고래로 우선 정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달 10일 브리핑을 갖고, 7월 중으로 첫 탐사시추 장소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시추 장소 선정에 이어 오는 12월 첫 시추에 본격 착수하기 위해 배후 항만 마련, 시추선 현장 배치 등 실무 준비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12월 말부터 내년 3월 말까지 탐사 시추 작업을 진행한 뒤 3개월가량 분석을 거쳐 내년 6월 말에는 1차 시추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시추공 하나를 뚫기 위해선 약 1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