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정부는 17일 24조원 규모 원전 신규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하면서 “모든 기준에서 한국이 제시한 조건이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17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1000MW급 원전 2기를 새로 건설하게 될 체코 두코바니 원전 단지 모습. 체코는 현재 이곳에 500MW급 원전 4기를 가동 중이다. 한수원은 내년 3월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고, 2029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체코전력공사

AFP·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를 마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두코바니에 우선 원전 2기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피알라 총리는 “원전 1기당 가격은 2000억 코루나(약 11조9000억원)라며 체코 기업들이 건설사업의 60％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원전 건설이 체코 현대사에서 가장 비싼 계약으로, 미래 세대에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고 수용 가능한 가격에 충분한 전력을 원한다”라고 했다.

현재 두코바니·테멜린 원전에 원자로 6기를 가동 중인 체코는 최대 4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에서 입찰을 받았다. 한수원은 EDF와 수주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과 공사 기한 준수를 강점으로 내세웠는데, 이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체코는 2022년 기준 전력 생산의 48％를 차지하는 석탄 발전을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하고 원전 추가 건설을 추진해왔다. 체코 정부는 이번에 새로 짓는 원전을 2036년부터 차례로 가동해 2022년 기준 37％인 원자력 발전 비중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장관도 “앞으로 원전 비중이 약 50％가 될 것”이라며 “원전 에너지는 체코 에너지 생산의 자랑이 될 것”이리고 했다.